다중인격: 가족, 삶, 그리고 치료 방법
1. 가족 속에서의 다중인격
해리성 정체성 장애(DID)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DID 환자의 가족들은 흔히 다음과 같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 혼란과 두려움
환자가 갑자기 말투, 표정, 행동이 변하면 가족은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합니다. 어떤 인격은 다정하지만, 또 다른 인격은 분노하거나 공격적일 수 있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매번 “오늘은 누가 나올까?” 하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 관계의 긴장
환자가 특정 인격일 때 약속이나 말을 기억하지 못해 가족 간의 갈등이 자주 발생합니다. 배우자나 부모, 자녀 모두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라는 문제에 부딪힙니다.
- 죄책감과 낙인
특히 부모는 “내가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닐까?”라는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사회적 시선에 의해 가족 전체가 낙인찍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경은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히브리서 10:24)라고 말씀합니다. DID 환자가 있는 가정에는 무엇보다 이해와 인내, 사랑의 공동체적 지지가 필요합니다.
2. 환자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어려움
DID 환자의 일상은 늘 불안정합니다.
- 기억 공백: 특정 인격이 활동하는 동안 다른 인격은 그 시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학교, 직장, 일상에서 “나는 하지도 않은 일이 기록에 남아 있다”는 혼란을 겪습니다.
- 사회적 고립: 친구, 동료가 환자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해 관계가 끊어지기 쉽습니다.
- 정신적·신체적 고통: 불안, 우울, 자해 충동, 두통, 불면증 같은 증상이 흔합니다.
- 경제적 어려움: 직업을 유지하기 힘들고, 치료 비용도 부담이 됩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DID 환자의 삶은 짐과 같지만, 신앙적 회복과 주변의 돌봄이 있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3. 치료 방법
DID는 단기간에 고쳐지는 병이 아닙니다. 그러나 꾸준한 치료와 지지를 통해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 심리치료 (Psychotherapy)
- 핵심은 인격들의 대화와 통합입니다.
- 치료사는 각 인격이 가진 고통의 기억을 다루어, 환자가 자신을 하나의 자아로 느끼도록 돕습니다.
- 특히 외상 치료(trauma-focused therapy), 인지행동치료(CBT), 안정화 기법이 활용됩니다.
- 약물치료 (Medication)
- DID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없지만, 우울증·불안·수면 문제 완화를 위해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사용합니다.
- 가족 치료 (Family Therapy)
- 가족이 환자의 증상을 이해하고, 대응 방법을 배우도록 돕습니다.
- 환자를 비난하기보다 지지하고 함께 이겨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영적 돌봄
- 심리치료와 함께, 신앙 공동체의 기도와 지지는 큰 힘이 됩니다.
-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편 34:18).
4. 결론
다중인격은 개인의 병리 현상이지만, 가족과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지는 과제입니다. 환자의 삶은 혼란과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치료와 지지, 그리고 영적 회복을 통해 점차 통합과 안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과제는 DID를 단순히 이상한 질환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가족을 공감하며 이해하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심리학적 치료와 신앙적 돌봄이 함께 이루어질 때, 환자와 가족 모두 새로운 소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