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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흔히 다중인격(해리성 정체성 장애, DID)을 가진 사람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합니다. 예컨대 영화 Split에서는 주인공이 여러 인격을 가졌고, 그중 일부는 범죄자로 묘사됩니다. 이런 콘텐츠는 흥미와 긴장감을 주지만, 실제 환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문제는 대중이 이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DID 환자들을 괴물, 잠재적 범죄자, 위험한 존재로 낙인찍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낙인은 환자의 삶을 크게 위축시키고, 회복의 길을 가로막습니다.
사회학에서 말하는 **낙인(labeling)**은 특정 집단이나 개인을 사회가 부정적으로 규정하고 고정된 이미지로 보는 현상입니다. 낙인은 두 가지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는 사회와의 관계에서 소외되고, 자존감이 낮아지며, 치료를 회피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2차적 고통입니다.
사회학적으로 볼 때, DID 환자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질환’이 아니라 사회적 편견이 강화하는 고통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대중이 DID 환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DID 환자는 타인을 해치기보다 스스로를 해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자해, 우울증, 불안장애가 흔하지만, 범죄율은 일반인보다 높지 않습니다.
즉, 사회적 편견은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증폭시키는 이중의 폭력이 됩니다.
사회학적 접근은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지 않고, 사회 구조와 문화에서 찾습니다. DID에 대한 낙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다중인격 환자는 범죄자도 괴물도 아닙니다. 그들은 극심한 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아를 나누었던, 오히려 매우 연약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입니다. 사회가 이들을 낙인찍는 순간, 환자는 더 깊은 고립과 고통에 빠집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과제는 환자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지지의 대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시편 147:3). 이 말씀처럼, 낙인을 대신해 치유와 수용이 사회에 뿌리내릴 때, DID 환자들은 진정한 회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